네 번째 포스팅을 하면서 이제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지게 된 '쇠소깍' 이야기를 포스팅 주제로 삼느냐 마느냐를 두고 한참 고민했다. 그러다가 우리가 가장 재미있어 했고, 가장 열심히 놀았던 쇠소깍에서의 풍경들과 이야기들을 놓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의 사랑스런 네비게이션씨는 평소 우리의 운동부족을 걱정한 나머지 쇠소깍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다 우리를 도착시켰다.
검은 모래가 일단 눈에 먼저 들어온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계단에 검은모래 찜질터에 대한 안내판도 붙어있다. 검은 모래의 찜질 효능도 엄청나다. 이건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그만큼 좋단 뜻이겠지!
호기심 많은 이구렁씨, 검은 모래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
수달이와 주저 앉아서 검은 모래를 한웅큼 들어올렸다. 현무암이 대체 얼마나 오랜 풍화작용을 거쳐야만 이렇게 작은 모래 알갱이가 되는 걸까.
정말 신기하게도 손에 모래가 달라붙지 않는다. 비가 와서 물기를 조금 머금었는데도 고슬고슬하게 만져진 검은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네 놈이 그렇게 효과가 좋다는 검은 모래더냐!
이렇게 같이 찍어놓으니 커플룩을 입은 것 같네. 잘 어울리는 구만.
열심히 물 속에서 뭔가를 찾더니...
얘를 잡았다고 좋아라 하신다. 옆에 있던 준철군, 게장 타령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준철군 대뜸, 물 맛을 본다. 바다 가까이에 있는데 물이 하나도 짜지 않단다. 쇠소깍은 한라산 수악계곡에서 흘러내려온 물과 서귀포 앞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이 녀석, 그걸 직접 확인하고 있다. ㅋ
여긴 그야말로 돌 천지
환유씨는 오늘도 뛴다. 저 알은 어쩔텐가!
한라산 계곡으로부터 내려온 물은 쇠소깍을 거쳐 이 길을 따라 저 먼 바다로 나간다.
기럭지가 장난 아니신 이팔청춘 290씨 원 없이 날았다. 모래사장은 푹신푹신한 카스테라 빵 같다! 오오! 진정!
쇠소깍은 그야말로 어느 곳 하나 놓칠 것이 없는 풍경들로 가득찬 곳이었다.
사진들을 고르고 고르다 결국 스크롤의 압박을 고려하여 슬라이드쇼 편집으로 대체했다. 사진 위 화살표를 누르면 여러 장의 사진을 볼 수 있음!
바닷가 쪽에서 놀다가 쇠소깍 안 쪽으로 걸어가는데 저 멀리 테우가 출발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테우 타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터라 뒤따라오던 구렁씨, 준철군, 수달이를 급히 불러 테우를 탔다.
선장님 말씀대로, "아저씨"는 신발을 벗고 발을 담그고 탔다. 완전!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출발!
말로 표현하기 벅찬 이 풍경 속으로 테우가 지나간다.
완전 수동 시스템. ^^
호기심 많은 준철군이 선장님께 물었다. "쇠소깍이 무슨 뜻인가요?"
보통 '쇠'는 효돈마을을 뜻한다고 알려져 있다. 선장님 말씀하시길, 그런 뜻도 있고 쇠소깍 모양이 누워있는 소를 닮아서 그렇게 붙여졌다 하신다. 그러니까 선장님 뒤쪽으로 폭이 좁아지는 곳이 소의 머리이고, 테우가 출발한 곳이 소의 엉덩이 즈음이 되는 것. 위에서 본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만 아무튼..^^:
그리고 '소'는 연못을 뜻하는 말이고, '깍'은 접미사로 '끝'을 뜻하는 말.
완전 수동 시스템인 테우는 이렇게 움직인다. 연결되어 있는 저 밧줄을 잡아 당기면서 테우는 조금씩 전진!
외관상 보아도 단단해 보이는 이 통나무 배가, 그것도 사람들을 가득 실었는데도 물 위에 뜨다니!
우리를 싣고 돌아온 테우. 정확히 30분 걸렸다. 급할 것이 없다. 마음 같아서는 쇠소깍 중앙에 테우를 밀어다 놓고 저 위에서 책 읽으며 뒹굴 거리고 싶더라.
다음 손님들이 테우 승선을 하려고 기다린다. 이전 손님들이 탔었던 테우를 정리하고 체력을 충전(!) 하고 계시는 선장님. 테우 승선 요금은 성인 5,000원이다. 아이들은 3,000원이었던 것 같다. 10분 후 다시 출발하신단다.
같이 테우를 탔던 관광객들이 돌아가고 있다.
바위 사이로 훔쳐본 쇠소깍
얘는 또 물 마신다. 첫째 날 밤, "나 갈까?" 이러더니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내려왔다. 빨리 오라니가 제주 공항에서 "무한걸스" 구경하고 있다고 그러질 않나. 아무튼 숨겨진 비경에 대한 정보를 캐오랬더니 맛집 정보 리스트를 쫙 뽑아가지고 왔다. 그래서 널 미워할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
길 위에 있는 테우의 모습. 얘는 좀 낡았다. ^^; 고기잡이 배로 쓰이던 건데, 역사적 가치가 크다.
전 한번도 가보지 못한 제주도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br>제주도 얘기만 나오면 눈에 불을 켜네요 ㅎㅎ<br>쇠소깍이 뭔지 아시나요?<br>포스트를 보시면 알 수 있답니다~<br><br>환유님의 블로그 - <a target="_blank" href="http://hwanyou.tistory.com/">http://hwanyou.tistory.com</a>
저는 대학오기전까지 제주에서 살았는데 쇠소깍은 한번도 못 가 봤네요
저기가 서귀포쪽인가봐요?
저는 제주시에 살다보니 서귀포는 거의 안가봐서 ㅠㅠ
볼거리는 참 많은데 오히려 제주도민이 더 안 찾아가는 것도 같아요 ㅎㅎ
제주도 풍경 포스팅 많이 해주세요~
서울에서라도 예쁜 환경 많이 보고 싶어요 ^^
잘 보고 오셨네요.
쇠소깍은 서귀포시 효돈동과 하례리를 경계하는 효돈천 맨아랫쪽에 있습니다.
보시고 난 후 차를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다리가 나옵니다. 다리 바로 옆에는
쇠소깍이라는 고기집이 있습니다. 돼지갈비를 권하구요.
식사후 하례리쪽 효돈천을 거슬러 올라가시면 이런 비경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수백년된 잣밤나무들이 하천을 따라 줄지어잇습니다.
잣밤은 지금쯤 가맣게 익었겠군요. 밤맛 비슷한데 삶아서 먹어도 좋고 그냥 가서 먹어도 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여기 진짜 제주도 맞아??
신기하다... 나도 제주도 제주도..
역시 우리 막둥이 남달라!!
으응-! 여기 제주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가자!
점심은 잘 드신 것이고?!!
아. 쇠소깍.
여기 좋다던데...
여름에 물놀이도 하고.
네~ 또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놀기도 좋아요
모래도 곱고 그래서..^^;;
안녕하세요~
마이크로탑텐에서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이라는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잉드입니다~
58회차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에 환유님의 포스트를 소개하게 되어 댓글 남겨요~
물론! 트랙백도 날렸구요 헤헤;
좋은 포스트 감사드립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영광인데요-!
멋지네요.. 언제 한번 가볼까.. 생각을 해보지만.. 그 때가 언제인이 도무지 알수 없는... ㅎ
헤헤..저도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언제 다녀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전거로 여행할 때 왜 가볼 생각을 못했었나 하는 아쉬움도 컸었어요. 편리님도 언젠가 기회가 불현듯 찾아오지 않을까요?!
아핫!! 잘 다녀오셨군요~ +_+
넵! kkomy님의 추천으로 제가 꼭 쇠소깍을 가야 한다고 우겼었죠.!! 알려진 곳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면서!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짝짝짝!
저는 대학오기전까지 제주에서 살았는데 쇠소깍은 한번도 못 가 봤네요
저기가 서귀포쪽인가봐요?
저는 제주시에 살다보니 서귀포는 거의 안가봐서 ㅠㅠ
볼거리는 참 많은데 오히려 제주도민이 더 안 찾아가는 것도 같아요 ㅎㅎ
제주도 풍경 포스팅 많이 해주세요~
서울에서라도 예쁜 환경 많이 보고 싶어요 ^^
제주시쪽에 사시는 군요-
그래도 같은 제주도이면 외지 사람들보다
구경이 더 쉽지 않으실까 잠깐 생각했는데..
사실 저도 인천, 부천에 살면서도...
안 가본 곳도 많더라구요....ㅋㅋㅋ
제주도 풍경은 어느 곳도 놓칠 곳이 없었어요.
열심히 포스팅하겠습니다..^^;;;
워우~ 사진 너무 멋있고 이쁘게 잘 찍으시네요!
과연 제가 갔던 그 쇠소깍이 맞나 싶습니다. 전 가짜 쇠소깍을 보고 온 게 아닌가 싶은 정도라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0^
^^;; 감사합니다~
저는 날씨가 별로 안 좋아서
사진이 별로 예쁘게 나오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쇠소깍도 만조 때와 간조 때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네요
잘 보고 오셨네요.
쇠소깍은 서귀포시 효돈동과 하례리를 경계하는 효돈천 맨아랫쪽에 있습니다.
보시고 난 후 차를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다리가 나옵니다. 다리 바로 옆에는
쇠소깍이라는 고기집이 있습니다. 돼지갈비를 권하구요.
식사후 하례리쪽 효돈천을 거슬러 올라가시면 이런 비경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수백년된 잣밤나무들이 하천을 따라 줄지어잇습니다.
잣밤은 지금쯤 가맣게 익었겠군요. 밤맛 비슷한데 삶아서 먹어도 좋고 그냥 가서 먹어도 됩니다.
^^;; 효돈천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아쉬운 건 돌아와서 들었다는 것...ㅜ
기회가 되면 효돈천 구경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식사도 하구요.!
여기가 쇠소깍이군요
사진 너무 멋집니다
정말 편집하시기 힘드셨을 듯..
어떤 사진을 봐도 비경이라는 걸...짐작케 했습니다
아는 사람들에게 많이 소개해주어야 겠어요
넵..^^ 사진이 조금 많네요-^^;
보시는데 불편하지는 않으셨는지....
이걸 하다보니 슬라이드편집도 알게 되고..ㅋㅋㅋㅋ
쇠소깍은 정말...멋진 곳 같습니다-!
정말 재밌게 놀았군요....놀고싶다....
^-^ 넵..잘 놀고 왔었더랬죠 -0-
다음에 여기 가봐야 겠네요. 저도 매번..간다 하고서 못 갔는데...
자전거 타고서도 가기 어려운 곳이 아니겠죠?
덕분에 좋은 구경 하고 갑니다...
넵. 저도 자전거 타고 가기 어려운 줄 알았는데...
일주도로 타시다가 쇠소깍 표지판이 나오면
효돈천을 따라서 쭉 내려가시면 됩니다.
길이 잘 되어 있어서...자전거를 타고 가시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거에요. ^^;
아직도 제주를 못가봤다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언제고 방문할 날이 오겠지요.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외국 여행도 좋지만
외국 못지않게 우리 나라에도 좋은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
환유란 이름이 낯설지 않았는데..
이유가 예전에 제주 사진을 봤었네요~~
아~~ 제주 한번 다시 가고 싶어요!!
카스테라 빵 같다는 표현 멋집니다
쇠소깍~~
그저 도란도란 아애기 하며
산책길 걸어도 최고일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