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달린다] 철저한 김윤석 중심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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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달린다 - ![]() 이연우 힘을 많이 뺐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부담도 되겠지, 라는 생각도 동시에. 김윤석이라는 걸출한 배우에게 6개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추격자>의 엄중호 형사와 <거북이 달린다>의 조필성 형사와의 캐릭터. 두 영화의 시나리오의 요지는 딱 한 줄로도 표현이 되겠다. 범인, <추격자>의 연쇄살인범과 <거북이 달린다>의 탈주범을 쫓는 시골 형사. 언뜻 보면 골격이 같아보이는, 그래서 걱정이 되는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가 문제였다. |
아. 이 촌티 팍팍나는 포스터 들좀 보라지.
<거북이 달린다>는 철저한 원톱, 김윤석 중심이다.
<추격자>는 이래저래 많은 것을 남긴 영화였다. 그 중 하나가 앞서 이야기 했던 김윤석이라는 배우의 재발견과 그에 합당하다 싶을 정도로 쏟아진 찬사와 6개 영화제의 남우주연상 수상이었다. 허나, 이상하게도 나는 왜 하정우가 김윤석보다 못한 평가를 받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물론 그 영화를 통해서 하정우는 충무로에서 주목받는 스타가 되었다. 다만,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객관적 기준을 두고 볼 때, 하정우가 그만큼 저평가 된 거 같다는 얘기다. 추격자는 분명 투톱이었고, 하정우의 임팩트가 너무도 강렬하여 상대적으로 김윤석의 임팩트가 약했다고, 그래서 적어도 6개의 남우주연상 중 맥시멈 절반쯤은 하정우 몫이어야 했던 거 아닐까 하고, 나는 그렇게 추격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 영화에서 형사의 캐릭터를 창조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을 터다. 이미 안성기가 <투캅스>에서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형사로, 박중훈이 <투캅스>에서 비리를 저지르는 형사로, 설경구가 <공공의 적>에서 막나가는 꼴통 형사로, 송강호가 <살인의 추억>에서 어수룩한 시골 형사로. 한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남자배우들이 한 번쯤은 거쳐 갔을 법한 캐릭터가 바로 형사다. <범죄의 재구성>에서도 김윤석은 형사를 연기했었다.
자료 출처 : 거북이 달린다 공식홈페이지 http://www.run2009.co.kr
또 형사다. 이번에는 거칠고 투박하고 동물적 감각을 믿는 카리스마로 무장했던 <추격자>의 엄중호 형사가 아니라 그냥 진짜 촌구석 어디쯤, 적당히 동네 사람들의 뒷 일도 좀 봐주면서 주머니도 챙기고 그럴 법한 인물 <조필성> 형사다. 그래서 탈주범 역을 맡은 정경호, 조 형사의 아내 역을 맡은 견미리. 탈주범의 애인 역을 맡은 선우선. 조형사의 주변인물들의 캐릭터가 공중에 붕 뜬 기분이다. 이건 철저히 조필성 형사, 김윤석을 위한 영화다.
<거북이 달린다>는 긴장감은 없다
범인을 쫓는데 긴장감이 없다는 건, 사실 위험할 수 있다. 도대체 범인이 누굴까, 이리저리 복선을 깔아놓고 결국 클라이막스에 가서야 범인이 밝혀지는 영화는 이제 한 물 갔다. 영화 초반에 범인이 누구인지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형사와 함께 범인을 쫓는다. 그게 요즘 영화의 흐름이다. 영화는 형사의 캐릭터에 의존해 형사와 함께 범인을 쫓는데 몰입하도록 관객을 유도한다. 그래서 <추격자> 중 명장면으로 꼽혔던 장면, 마지막 개미슈퍼 신에서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던 것 처럼, 적당히 긴장을 유지하도록 하면서 엄중호와 함께 거친 호흡을 내쉬게 만들었던 것처럼.
자료 출처 : 거북이 달린다 공식홈페이지 http://www.run2009.co.kr
<거북이 달린다>에서는 긴장감 대신 코믹을 택했다. 영화는 충청남도 예산을 배경으로 한다. 0.5 템포 느린 말투와 세상만사 걱정 없을 법한 사투리. 구멍난 속옷 하나 사 입지 못하는 아내를 보며 죄스러워 하면서도 기어코 아내의 통장에 손을 대어 소싸움에 투기를 하는 철없는 동네 아저씨다. 딸에게 언제까지 이러고 살거냐는 핀잔도 들으면서, 필살기를 연습하다 아내에게 기어코 가지가지 한다는 소리까지 듣는다. 손과 발이 수갑에 묶인 채로, 등과 겨드랑이가 땀에 흠뻑 젖어 버린 모습도, 탈주범 송기태에게 가스총을 쏘고도 그 가스에 켁켁 거리다 역습을 당하는 모습도, 대사 치는 게 연기인지 애드리브인지 모를 능청스러움이 매력이다. 적당히 동네 양아치 스러운 조 형사 주변 친구들의 역할도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한다. 변장한 채 논밭에 숨어있던 신이라던지 등등. 그게 또 적당히 충청도 사투리와 잘 어우러진다.
여담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선덕여왕 속 감초노릇을 하는 <죽방>과 <고도>가 선덕여왕 드라마의 흐름상 억지스럽게 감초 역할을 하는 것처럼 비춰진다고 느껴지는 반면, <거북이 달린다> 속의 친구들의 감초 역할은 자연스럽다. 어쩐지 심하게 동네 양아치 스러우면서도 어쩐지 심하게 멍청하고 덜떨어져 보이는(포상금을 5:5로 나누자는 조 형사의 말에 "누가 5여?"라고 되묻는 심하게 덜떨어진 ^^), 그러나 의리 하나만은 어디 내놔도 부럽지 않을 감초들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건, 역시 이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움 때문인 거 같다고 말하면 와 닿을까.
그리고 여기, <거북이 달린다>에는 <추격자>에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자료 출처 : 거북이 달린다 공식홈페이지 http://www.run2009.co.kr
그리고 여기, <거북이 달린다>에는 <추격자>에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가족이라는 코드, 혹은 덧붙이자면 사랑이라는 코드다. 아니다,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추격자>에서 엄중호가 미진의 딸을 보며 느꼈다면 그것도 맞겠다만. <거북이 달린다>에서 조형사와 탈주범 송기태의 악연이 시작된 것도 결국은 소 싸움에 건 300만원이 1,800만원으로 뻥튀기 된 돈인 것이고, 그 것이 조형사에게나 송기태에게나 <가족>을 유지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적 장치인 셈인 것이다. 송기태는 그 돈을 들고 사랑하는 애인과 함께 밀항을 해야 하고, 조형사에게는 아버지로서의, 아내로서,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 돈을 사수해야 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조 형사에게 1,800만원이 든 돈가방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송기태를 잡아 넘겨 받는 포상금 1억이 문제가 아니라,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중요할 뿐이다. 그래야 사랑하는 딸과의 약속도 지킬 수 있는 것이니.
추격자는 추격자일 뿐
같아 보이지만 다르다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오해에는 역시 김윤석이 다시 한 번 형사 역할(그것도 차기작으로)을 맡았기 때문이라는 걸 간과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가 연기한 조필성은 확실히 엄중호보다 인간적이다. 하드웨어가 같다고 소프트웨어까지 같을 거라는 편견을 넘어선건 역시, <다르다>라는 관객들의 입소문일 터다. 사람마다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은 다를 터다. 개인적으로 나는 워낙 긴장감있는 <추격자> 스타일을 <거북이 달린다>의 여유로운 스타일보다 선호하는 편이다. 받아들이는 것은 철저하게 관객(소비자)의 몫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리뷰는 언제나 그렇듯 다른 포스팅 보다 힘이 더 든다.
형사가 주인공인 영화로, 범인을 단순히 쫓는 것에만 주력하지 않는 데는 역시 "추격"의 외적인 부분의 영향이 크다. 조필성의 직업이 <형사>였다는 것일 뿐이지, 그리고 그 본업이 범인을 잡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 때문에 영화의 골격이 그리 되었을 뿐이다. 그 것만 조심스럽게 들어내면 거기엔 아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고, 아내에게는 짐 같은 존재가 아니라 당당한 가장으로 인정 받고 싶어 하는 무기력한 가장의 모습이 보인다. 영화가 결코 영화 같지 않다는 것, 웃고 있는데 그건 웃는 게 아니라는 사람들의 평은 그런 무기력한 가장의 모습이 현실 속에서도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면 김윤석의 연기 스펙트럼은 대단한 것이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하다.
+ 언제나 영화 속 경찰은 한 발씩 꼭 늦는다. 한 발씩 늦는 것도 모자라 권위주의적인데다 허술하고, 꽉 막힌 모습도 여전하다.
왠지 모르게 영화 속 일 만은 아닌 거 같은 생각도 든다.
+ 대한늬우스를 좀 볼까 하여, 상영시간 보다 훨씬 미리 들어가 앉아 있었는데 안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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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달린다>는 주연 배우만으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바로 김윤석이란 배우가 출연하기 때문이다. 그는 <추격자>란 영화를 통해 작년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떠올랐다. 따라서 그가 다음 작품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큰 기대를 모은 것이 사실이다.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가 매 작품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계속 발전하는 것을
이 영화는 제작보고회때는 갔었는데 막상시사회는 시간이 안되어 못가구 극장에 가야지하다 뒤늦게 보게 되네요. 스포일러가 조금 있습니다. 영화의 주된 소재와 배경은 충남예산의 시골마을 형사 조필성이 우연히 신출귀몰 탈주범인 송기태를 만나게 되어 그를 쫓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는 영화다. '달린다'와 '김윤석'이라는 배우를 생각하면 얼핏 추격자를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제작보고회때에도 이 얘기가 나왔었다. 추격자에 이어지는 아류작이 아닌가 하는 우..
거북이 달린다 감독 : 이연우 주연 : 김윤석, 정경호 제작사 : 씨네2000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 플렉스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 117분 장르 : 액션 개봉일 : 2009-06-11 홈페이지 : http://www.run2009.co.kr/ 거북이 달린다. 순전히 김윤석이 좋아서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타짜의 김윤석, 즐거운 인생의 김윤석, 나는 그가 좋았다. 거북이 달린다에서 그는 지금까지 보아온 형사들과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문화생활을 했습니다. (놀랍죠?) 누군가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 즐기는 평일 문화생활은 왠지 더 즐겁군요. 이번에 본 것은 이 포스팅 제목에도 썼듯 '거북이 달린다'입니다. 뭐, 아무 생각없이 표를 끊고 본 영화라 그다지 스포일러 될만한 내용도 모르고 그냥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한마디라면... 깔끔합니다. 이렇게 깔끔하다고 느낀건 전형적인 구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경이나 그런게 한국적인게 아니라 전형적인 서사 구..
거북이 달린다 감독 이연우 (2009 / 한국) 출연 김윤석, 정경호, 선우선, 견미리 상세보기 메가박스 동대문 최근 100만 관객 돌파 기념으로 영화의 마지막 부분의 김윤석의 경찰 정복 입은 장면의 포스터는 찾을 수 없어서 아쉽다. 맘에 드는 포스터였는데... 영화의 잔재미가 있다. 추격자 같은 영화를 기대한다면, 이 영화를 보고 실망을 할수 있다. 그렇지만 정말 잔재미가 있다. 좀더 친근감 있는 캐릭터다. 커보이던 선우선이 키가 생각보다 크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