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올로지] 위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만드는 예술과 과학


<슬라이드올로지 slide:ology>라는 책을 읽고 있다고 트윗을 날렸더니, 친구의 답변이 돌아온다. 자기는 PT를 만들 때 때때로 예술 작품을 만든듯이 만든다고. 경험으로는 작곡을 하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면서.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진짜 그 친구 말처럼 PT를 만다는 건 예술 작품을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스티브잡스가 임팩트 강한 keynote speech로 내 마음을 흔들어놓은 뒤로, 매번 PT를 만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어떻게 하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이고, 경제적이고 임팩트있게 전달할 수 있는 PT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 고민들도 늘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슬라이드올로지 slide:ology>라는 책은 이런 나의 갈증을 해소해주기에 충분했다. 

사실 내가 PT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직장인들처럼 많지는 않다. 고작해봐야 수업 때 학생들이 발표로 준비하는 PT나 가끔 프로젝트 때문에 보게 되는 PT가 전부이다. 그러다보니 전문적인 PT를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사실 전무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수업을 위해서 학생들이 준비한 발표 PT라는 것도 내용 전달에 목숨을 걸고 일단은 슬라이드를 빽빽히 채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내용을 담기에 바빴지, 그 내용을 하나의 함축적인 이미지로 보여주고 청중을 발표자에게 집중하도록 만드는 스킬도 없다. 그렇게 되면 청중들은 눈으로 슬라이드를 보되, 귀로는 전혀 발표자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이도저도 아닌 발표가 되더라. 

또 하나, 어설프게 데이터를 축소시켜 여러가지 다이어그램을 활용해보고 애니메이션을 넣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일단 '시도' 해보는 것은 좋지만, 그 시도가 전혀 엉뚱한 것이라면 오히려 효과가 감소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것은 쉬워보이지만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슬라이드올로지 slide:ology>의 콘텐츠는 다음과 같다. 다음 12가지의 chapter에서는 위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만드는 예술과 과학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12가지 chapter 제목만 봐도 그동안 참고해왔었던 프리젠테이션 관련 책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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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올로지 slide:ology>에 담긴 콘텐츠들을 더 자세하게 마인드맵으로 정리해봤다.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주옥같은 내용들이 많았고, 또 여기에 담긴 콘텐츠들의 챕터 제목만 제공하면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되어 버릴까봐 하는 생각에 정리를 해봤다.

PT를 준비하거나, 혹은 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봤으면 하는 내용들이다. 그동안 프리젠테이션 관련 도서로 나온 책들을 보면 일단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모르니까.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조금 더 '있어보이는' 슬라이드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이 가미되었다. 좀 더 괜찮은 배경, 템플릿, 다이어그램, 애니메이션 등등.

<슬라이드올로지 slide:ology>는 그동안의 책들에서 이야기했던 것들보다 그 이전에 슬라이드를 만들기에 앞서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을 먼저 제시한다. 사실 어떤 방향으로 슬라이드를 구성해 나갈지 방향이 잡히지 않은 상태로 무조건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여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낸시 두아르떼(Nancy Duarte)는  여성 CEO가 경영하는 디자인 회사 가운데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큰 회사인 두아르떼 디자인(Duarte Design)의 대표다. 책의 겉표지를 열면 추천사가 나오는데, 책을 사서 추천사부터 꼼꼼히 그리고 감명깊게 읽은 것은 또 처음이다. 위의 사진 속 페이지는 감사의 글이 담겨있는 페이지의 일부이다. 가운데 있는 사람이 이 책의 저자 낸시 두아뜨레이다. 그녀를 중심으로 그녀와 관계되어있는 사람들을 이렇게 그림으로 표시를 해놓으니 재미있다. 괜히 디자인회사 대표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도.


<슬라이드올로지 slide:ology>에서는 발표자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프리젠테이션이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리젠테이션이 곧 의사소통의 전부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슬라이드는 곧 아이디어라는 것을 강조한다. 보이지 않는 어떤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내는 일인데, 가능한 한 아이디어를 아주 많이 만들어 내어서 그 안에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비전이나 메시지와 가장 적합한 것을 추려내는 작업이 요구된다. 즉 슬라이드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나 슬라이드를 구성하는 형식 대신, 메시지를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도 가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혹은 주체할 수 없이 넘쳐나는 아이디어를 정리할 때 마인드맵을 사용한다. 일관성있게 아이디어를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가지치기를 하다보면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 확인하고 제거하는 작업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마인드맵을 통해 생각을 뻗쳐 나가다보면 가끔 괜찮은 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오를 때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정해지면, 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순서와 구조에도 의미를 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슬라이드를 효과적으로 디자인하려면 배치(대조, 계층구조, 통일감, 공간, 근접성, 흐름), 시각요소(배경, 색상, 텍스트, 이미지), 움직임(타이밍, 진행속도, 거리, 방향, 시각 흐름), 이렇게 세 가지에 통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중요한 것으로 소위 '괜찮은' 프리젠테이션의 메카니즘에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 괜찮은 프리젠테이션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괜찮은 템플릿이나 다이어그램, 배경 이미지들을 많이 보고 내 것으로도 접목시켜보는 것도 좋은 자세다. 


중학교 때, 내가 지독히도 싫어했던 과학선생님은 어느 날, 우리들 앞에서 이야기했다. "앞으로는 이 파워포인트가 대세다. 몇 년 후에는 프리젠테이션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소위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생길거다." 그 때만해도 발표는 전지라고 하는 커다란 종이에 매직으로 써서 칠판에 붙여놓고 발표를 하는 게 익숙했었고, 간혹가다 OHP라는 기계를 쓰는 선생님도 있었다. (아, 물론 대학에 와서 OHP로 강의하는 강사들도 봤다). 그래서 그랬나, 지금도 '파워포인트'나 '프리젠테이션'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 때 그 과학 선생님 생각이 자동적으로 난다.

잘 만든 프레젠테이션은 '겉으로' 뛰어난 디자인만 가지고 평가되는 것은 아닐게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틀이 잘 갖춰져야 그 다음 괜찮은 디자인이 입혀지는 것이니까. 그런면에서 <슬라이드 올로지 slide:ology>는 그동안 아무생각없이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곤 하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슬라이드 올로지 : slide:ology> 못지않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같은 한빛 미디어에서 나온 <파워포인트 블루스>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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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자유로운 영혼
    • At 2010/03/21 21:56

    다음에 참고해야겠다.

    • Tracked from LIFE dictionary for 기대하라
    • At 2010/03/24 15:01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각자의 견해가 있을 것이며, 실제로 어떠한 기술이 가장 적합한 것인지를 판가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쉽게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Business를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조금은 해답을 찾기 쉽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이러한 기술로 바로 화술을 꼽는다. 특히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화술의 일부분으로 영업, 기획, IT..

    • Tracked from 아이디어가이드
    • At 2010/04/15 23:53

    오바마는 어떻게 청중을 사로잡았을까? 스티브잡스는 어떻게 그런 멋진 피티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사실 많은 프레젠테이션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신입사원들과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특화된 프레젠테이션 교육 프로그램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준비했다! PT Camp 행 사 명 : PT Camp 주 제 : 사회 초년생을 위한 프레젠테이션 스킬 전략 일 시 : 4월 24일~5월 22일(매주 토요일 오전 강좌 3시간) 장 소 : 신림역 텔레마..

  1. 오옷. 이거 재미있는 책 같은데요? 그림이 많은 책! 호호호 ^^

  2. 커헉!! 책 리뷰인데...왤케 포스팅이 멋진걸까요? ㅋㅋ

    • 저는 이 책을 만든 사람들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책 보다는 그 사람들이 더 멋질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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