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 측 증인] 독자에게 직구를 날리는 미스터리, 반전의 진수를 보여주다.
전설의 걸작을 만나다.
일본소설도, 추리소설도 즐겨 찾지 않는 편이었는데, 요즘 제대로 맛을 들였다고 해야 하나. 적절한 타이밍에 내가 만난 책은 나오키 상 수상작가인 미치오 슈스케가 "그 누구와도 공유하고 싶지 않은 전설의 걸작" 이라 과찬했던 고이즈미 기미코 작가의 <변호측 증인>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두고는 '환상의 걸작', '전설의 명작' 등 화려한 수식어들이 제대로 붙어 있다. 무려 1963년에 첫 출간된 책인데다가, 2009년에는 46년 만에 복간되어 출간되자마자 입소문만으로 10만부가 팔려나갔단다.
그런 화려한 수식어는 오히려 작가가 숨겨놓은 트릭에 빠지지 않겠노라 다짐을 하게 만들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트릭에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하도 '반전'이 대단다며 걸작이라고 추켜 세웠던 것이 조금 지나쳤던 모양인지, '얼마나 대단하길래?' 라는 기대는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네'의 실망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을 말해둔다. 다른 책들과 달리 추리 소설이 가진 특성 상, 이야기 전개에 대한 언급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리뷰를 쓴다는 것도 일러두어야 겠다.
그런 화려한 수식어는 오히려 작가가 숨겨놓은 트릭에 빠지지 않겠노라 다짐을 하게 만들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트릭에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하도 '반전'이 대단다며 걸작이라고 추켜 세웠던 것이 조금 지나쳤던 모양인지, '얼마나 대단하길래?' 라는 기대는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네'의 실망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을 말해둔다. 다른 책들과 달리 추리 소설이 가진 특성 상, 이야기 전개에 대한 언급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리뷰를 쓴다는 것도 일러두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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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직구를 날리는 미스터리, 반전의 진수를 보여주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클럽 레노'의 전속 스트립 댄서였던 '미미 로이'는 야시마 산업의 후계자 '야시마 스키히코'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 '스키히코 부인'이라 불리며 행복한 신혼생활을 꿈꾸지만, 별채에 기거하는 시아버지도, 집안의 고용인들도 그녀를 바라보는 눈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시누이 내외가 집에 와서 하루 묵어가던 날, 남편은 시아버지와 크게 말다툼을 벌이게 되고, 별채에 기거하던 시아버지가 처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스키히코 부인은 남편이 유력한 용의자로 몰릴 것이라는 생각에 위증을 하게 되는데...
왠지 이러한 인물들과 관계들에 대한 설정은 익숙하다. 변변치 못한 과거를 가진 여자와 재벌가의 방탕한 아들의 결혼, 그들을 반대하는 시댁 가족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설정이다. 이를 표현하는 문장 역시 간결하다. 사족이 될 만한 심리묘사도 없고, 복잡하게 배경을 늘어놓거나, 상황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도 없다. 일부러 인물들의 관계를 꼬아놓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독자들에게 '직구를 날리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사건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변호 측 증인'이란 대체 누구일까, 하는 기대감을 한 켠에 안고 끝을 향해 달리다 보면, 어느 샌가 다시 앞 부분의 책장을 열어 '확인'하게 되고야 마는 아이러니함을 잔뜩 안고 있는 책이다. 결말에 이르러 헛웃음을 짓다가, 뒤에 함께 실린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 해설을 읽다 보면, 이런 헛웃음을 짓는 게 나만 그런 건 아니겠구나, 싶은 안도감도 든다. 그래서 이 책을 '전설의 걸작'이라 칭하는 것인가 싶다. 그가 이 책이 안고 있는 '트릭'을 빗대어 말한 후지산 이야기는 어안이 벙벙한 독자들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쾌한 해설임엔 틀림 없다.
추리소설이다보니,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못한 채 리뷰를 맺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의 인물들에 대해선, 특히 스키히코 부인, 즉 미미 로이의 기구한 운명에도 충분한 공감을 할 수 없었던 건 사실이다. 이야기가 그다지 흥미롭다거나 '아주' 기막힌 반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여전히 사랑받는 걸작으로 남을 수 있었던 건, 전혀 예상치 못하게 서술만으로도 독자에게 '이것이 반전이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트릭의 기법, 반전의 진수를 보여준 것 만으로 별 다섯 개를 가져가기엔 여러모로 아쉽다.
왠지 이러한 인물들과 관계들에 대한 설정은 익숙하다. 변변치 못한 과거를 가진 여자와 재벌가의 방탕한 아들의 결혼, 그들을 반대하는 시댁 가족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설정이다. 이를 표현하는 문장 역시 간결하다. 사족이 될 만한 심리묘사도 없고, 복잡하게 배경을 늘어놓거나, 상황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도 없다. 일부러 인물들의 관계를 꼬아놓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독자들에게 '직구를 날리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사건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변호 측 증인'이란 대체 누구일까, 하는 기대감을 한 켠에 안고 끝을 향해 달리다 보면, 어느 샌가 다시 앞 부분의 책장을 열어 '확인'하게 되고야 마는 아이러니함을 잔뜩 안고 있는 책이다. 결말에 이르러 헛웃음을 짓다가, 뒤에 함께 실린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 해설을 읽다 보면, 이런 헛웃음을 짓는 게 나만 그런 건 아니겠구나, 싶은 안도감도 든다. 그래서 이 책을 '전설의 걸작'이라 칭하는 것인가 싶다. 그가 이 책이 안고 있는 '트릭'을 빗대어 말한 후지산 이야기는 어안이 벙벙한 독자들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쾌한 해설임엔 틀림 없다.
추리소설이다보니,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못한 채 리뷰를 맺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의 인물들에 대해선, 특히 스키히코 부인, 즉 미미 로이의 기구한 운명에도 충분한 공감을 할 수 없었던 건 사실이다. 이야기가 그다지 흥미롭다거나 '아주' 기막힌 반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여전히 사랑받는 걸작으로 남을 수 있었던 건, 전혀 예상치 못하게 서술만으로도 독자에게 '이것이 반전이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트릭의 기법, 반전의 진수를 보여준 것 만으로 별 다섯 개를 가져가기엔 여러모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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