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힘든 당신을 달래줄 세 편의 힐링무비들
세 편의 힐링무비.
2011년 한 해 출판계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위로'와 '공감'이란다. 하도 떠들어대서 정작 나는 안 읽어봤지만 제목은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이 올린 판매량이 그 증거다. 숨가쁜 하루하루를 다들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우린 기본적으로 위로받고 싶고, 진정으로 공감받고 싶은 욕구들이 있는가 보다.
2011년의 끝에서 한 해 영화들을 돌이켜 보다가 문득 '위로'와 '공감' 이라는 주제로 모아보고 싶은 영화들이 생각나 적어보았다.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당신을 위한, 새로운 길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을 위한, 매일매일을 불평불만 속에 살고 있는 당신을 마을을 위로해줄 힐링무비(Healing Movie). <도쿄 오아시스>, <비기너스>, <뮤직 네버 스탑>이다.
2011년의 끝에서 한 해 영화들을 돌이켜 보다가 문득 '위로'와 '공감' 이라는 주제로 모아보고 싶은 영화들이 생각나 적어보았다.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당신을 위한, 새로운 길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을 위한, 매일매일을 불평불만 속에 살고 있는 당신을 마을을 위로해줄 힐링무비(Healing Movie). <도쿄 오아시스>, <비기너스>, <뮤직 네버 스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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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아시스(Tokyo Oasis, 2011)
아직 일본에 가보지 못한 내가 도쿄라는 도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한 이미지, 그러니까 뭔가 굉장히 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론 쓸쓸함이 묻어난다는 점에선 아마도 내가 서울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 비슷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일상이 기계처럼 되풀이 되는 곳, 그래서 나아가기에 바쁜 청춘들에게 가슴 속 상처마저 걸림돌이 되는 곳 같은 느낌 말이다.
<도쿄 오아시스>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무명 여배우 토코(코바야시 사토미)가 도쿄의 일상에서 탈출을 감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영화는, 토코가 만나게 되는 각각 다른 세 가지 상황의 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생기는 소소한 이야기들이다.
새벽녘 고속도로 편의점에서 우연히 양배추 배달원인 나가노(카세 료)를 만나, 그의 차를 얻어타는 토코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재미있다. 나는 어느새 영화 속의 나가노가 되어 일상에 갑자기 뛰어든 토코를 대하고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그래서 약간 심심하면서도 은근히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지게 될까 기다려지는 마음. 이 독특한 여자와의 대화는 모호하게 흘러가지만, 그 자체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영화관에서 전직 시나리오 작가 키쿠치(하라다 토모요)를 만나게 되서는 그녀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주고, 동물원에서 만난 미대지망 5수생 야스코(쿠로키 하루)에게는 자신감을 갖도록 위로하고 격려해준다. 영화의 분위기처럼 느릿하면서도 사뿐한 그녀의 걸음이 닿는 곳마다 그녀를 통해 전해지는 위로와 공감의 느낌이 가득 묻어난다. 그러는 중에, 그녀 역시 스스로도 치유해 나가는 중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바닷가, 영화관, 동물원. 멀지 않은 곳에 그들만의 오아시스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는 내게 묻고 있었다. "지금 당신의 오아시스를 찾고 있나요?" 아마도 고개를 끄덕이면, 거짓말처럼 느릿하면서도 사뿐한 걸음으로 그녀가 다가와 줄 것 같기도 하다.
<도쿄 오아시스>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무명 여배우 토코(코바야시 사토미)가 도쿄의 일상에서 탈출을 감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영화는, 토코가 만나게 되는 각각 다른 세 가지 상황의 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생기는 소소한 이야기들이다.
새벽녘 고속도로 편의점에서 우연히 양배추 배달원인 나가노(카세 료)를 만나, 그의 차를 얻어타는 토코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재미있다. 나는 어느새 영화 속의 나가노가 되어 일상에 갑자기 뛰어든 토코를 대하고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그래서 약간 심심하면서도 은근히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지게 될까 기다려지는 마음. 이 독특한 여자와의 대화는 모호하게 흘러가지만, 그 자체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영화관에서 전직 시나리오 작가 키쿠치(하라다 토모요)를 만나게 되서는 그녀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주고, 동물원에서 만난 미대지망 5수생 야스코(쿠로키 하루)에게는 자신감을 갖도록 위로하고 격려해준다. 영화의 분위기처럼 느릿하면서도 사뿐한 그녀의 걸음이 닿는 곳마다 그녀를 통해 전해지는 위로와 공감의 느낌이 가득 묻어난다. 그러는 중에, 그녀 역시 스스로도 치유해 나가는 중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바닷가, 영화관, 동물원. 멀지 않은 곳에 그들만의 오아시스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는 내게 묻고 있었다. "지금 당신의 오아시스를 찾고 있나요?" 아마도 고개를 끄덕이면, 거짓말처럼 느릿하면서도 사뿐한 걸음으로 그녀가 다가와 줄 것 같기도 하다.
비기너스(Beginners, 2010)
<비기너스> 표를 들고 상영관 입장을 기다리면서 봤던 전단지 속에 그런 글이 있었다. "사랑도, 인생도, 시작이 서툰 당신을 위한 무비 테라피!". 나를 위한 영화야,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이크 밀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비기너스>는 독특한 꼴라주 방식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간다. 시간의 흐름은 의도적으로 흐트려 놓았지만 기가 막히게도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기엔 어려움이 없었다는게 이 영화의 매력이랄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일러스트 작가 올리버(이완 맥그리거)는 여전히 인생이 어렵기만 하다. 45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낸 아버지 할(크리스토퍼 플러머)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남은 인생을 솔직하게 살겠다며 75세의 나이에 커밍아웃을 선언한다. 게다가 올리버는 파티에서 만난 프랑스 출신 여배우 에나(멜라니 로랑)를 만나게 되는데 늘 떠돌아 다니지만 사실은 누군가 자신을 잡아주길 기다리고 있는 애나에게 올리버는 끌리게 된다. 그러나 올리버는 혼자 만의 삶에 익숙해져 그녀와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구속 받는 건 싫고, 그렇다고 그녀를 떠나기도 싫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아버지의 커밍아웃 선언과 애나의 등장은 올리버에겐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셈이다. 애나 와의 관계에 있어 망설이고 주저하는 올리버의 등을 두드리는 건 진짜 인생을 사는 법을 보여준 아버지 할에 대한 기억이다.영화가 끝나고 올리버와 애나와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이 될까 하는 것은 더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닌 듯 하다. 시대가 강요했던, 그래서 자신의 진심과 상관없이 그것이 옳다고 믿었던 인생을 살았지만, 그 안에선 진짜 행복한 사람으로 살지 못했던 아버지가 말년에 보여주었던 열정적인 삶. 그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결핍이 준 외로움 안에서만 올리버를 머물게 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한다. 영화가 주는 울림은 주인공 올리버가 나와 같은, 우리와 같은 보통의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더 큰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그건 영화를 직접 보면 알 듯 하다.
마이크 밀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비기너스>는 독특한 꼴라주 방식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간다. 시간의 흐름은 의도적으로 흐트려 놓았지만 기가 막히게도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기엔 어려움이 없었다는게 이 영화의 매력이랄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일러스트 작가 올리버(이완 맥그리거)는 여전히 인생이 어렵기만 하다. 45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낸 아버지 할(크리스토퍼 플러머)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남은 인생을 솔직하게 살겠다며 75세의 나이에 커밍아웃을 선언한다. 게다가 올리버는 파티에서 만난 프랑스 출신 여배우 에나(멜라니 로랑)를 만나게 되는데 늘 떠돌아 다니지만 사실은 누군가 자신을 잡아주길 기다리고 있는 애나에게 올리버는 끌리게 된다. 그러나 올리버는 혼자 만의 삶에 익숙해져 그녀와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구속 받는 건 싫고, 그렇다고 그녀를 떠나기도 싫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아버지의 커밍아웃 선언과 애나의 등장은 올리버에겐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셈이다. 애나 와의 관계에 있어 망설이고 주저하는 올리버의 등을 두드리는 건 진짜 인생을 사는 법을 보여준 아버지 할에 대한 기억이다.영화가 끝나고 올리버와 애나와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이 될까 하는 것은 더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닌 듯 하다. 시대가 강요했던, 그래서 자신의 진심과 상관없이 그것이 옳다고 믿었던 인생을 살았지만, 그 안에선 진짜 행복한 사람으로 살지 못했던 아버지가 말년에 보여주었던 열정적인 삶. 그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결핍이 준 외로움 안에서만 올리버를 머물게 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한다. 영화가 주는 울림은 주인공 올리버가 나와 같은, 우리와 같은 보통의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더 큰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그건 영화를 직접 보면 알 듯 하다.
뮤직 네버 스탑(The Music Never Stopped, 2011)
20년전 아버지와 다투고 가출한 아들이 20년만에 뇌종양 환자로 찾아왔다. 오랜 노숙자 생활을 했던 아들 게이브릴(루 테일러 푸치)이 뇌종양 수술로 15년 전에서 기억이 멈추어져 있다는 것. 게다가 아버지 헨리(J.K.시몬스) 마저도 65세의 나이로 회사에서 권고퇴직을 받고 실직자가 된 상황이다. 가족이지만 20년이라는 세월동안 멀어진 관계를 회복하게 되는 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가장 절망적인 상태이다.
아들의 간병 중, 뇌기능이 손상된 환자에게 음악이 좋은 치료가 된다는 기사를 읽은 아버지는 음악치료를 시도해본다. 아들이 비틀즈의 노래에 반응을 보이며 대화를 하기 시작하고, 락앤롤 매니아였던 게이브릴이 전설적인 록커들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조금씩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뮤직 네버 스탑>이라는 제목이 알려주는 것 처럼, 영화 속에서 '음악'은 더없이 좋은 힐링이 되어준다. 기억을 잃어버렸던 게이브릴이 과거의 자신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주기도 하고, 서로 다른 음악 취향을 가졌기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아들이 화해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특히 아버지 헨리가 아들을 위해 락앤롤을 거의 정복해 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음악을 듣는 행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에 얽힌 자신의 기억을 상대와 공유하면서 가까워진 아버지와 아들의 정서적 거리를 들여다 보면서, 내게도 그런 좋은 추억이 되어주었던 음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물론 주옥같은 명곡들을 듣는 것 자체가 힐링이기도 하다.
아들의 간병 중, 뇌기능이 손상된 환자에게 음악이 좋은 치료가 된다는 기사를 읽은 아버지는 음악치료를 시도해본다. 아들이 비틀즈의 노래에 반응을 보이며 대화를 하기 시작하고, 락앤롤 매니아였던 게이브릴이 전설적인 록커들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조금씩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뮤직 네버 스탑>이라는 제목이 알려주는 것 처럼, 영화 속에서 '음악'은 더없이 좋은 힐링이 되어준다. 기억을 잃어버렸던 게이브릴이 과거의 자신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주기도 하고, 서로 다른 음악 취향을 가졌기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아들이 화해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특히 아버지 헨리가 아들을 위해 락앤롤을 거의 정복해 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음악을 듣는 행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에 얽힌 자신의 기억을 상대와 공유하면서 가까워진 아버지와 아들의 정서적 거리를 들여다 보면서, 내게도 그런 좋은 추억이 되어주었던 음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물론 주옥같은 명곡들을 듣는 것 자체가 힐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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